[신촌 맛집] 오코노미야끼 하나(はな)의 마지막 영업
신촌에 하나(はな)라고 하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오코노미야끼 식당이 있다. 그 가게에서 식사를 해본 적 있고 그 앞을 종종 지나다니는데 유독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 앉아서 대기하는 모습을 본 날이 있었다. 가게 안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영업하고 있는데 문에 A4용지로 뭔가 붙어있는 것을 봤다. 불길한 마음에 가까이 가서 읽어보니 10월 4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것이다. 식당이 항상 손님이 많았기 때문에 절대 장사가 안돼서 그런 건 아니었고 임대계약이 끝나서 그렇다고 한다. 이 안내글을 보고 알게된 사실인데 현재의 자리에서 장사를 시작한지 8년이 됐다고 한다. 긴 시간 동안 인근 대학생들의 사랑을 받아왔기에 이렇게 줄이 길었던 것이다. 나도 아쉬움에 대기를 걸었다.
안에서 일본인 직원이 나와서 유창한 한국말로 대기를 받았다. 놀라운 사실은, 지금 줄에 서있는 사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몰려서 대기가 2시간 가까이 늘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걸어놓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우리도 이름을 올려놓고 다른 카페에 가서 잠시 쉬다가 약 한 시간 반 뒤에 다시 돌아왔다.
다시 돌아왔을 때는 앞에 약 7팀 정도 남아있었다. 그나마도 결국 다른 식사를 하기로 했는지 예상보다 빠르게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기 조금 전에 주문을 했다. 돼지오징어타마 오코노미야끼, 야키소바, 그리고 오징어다리구이를 주문했다.
내부에는 다섯 테이블 정도 있다.
기본 세팅.
요리에 토핑을 추가해 올릴 수 있다. 각종 음료도 판매하는데, 이날은 유독 대기가 길었던 날이라 서비스로 사이다 한 병을 주셨다!
주방에서 바쁘게 요리를 만들고 계신다.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 등의 고소한 향이 가득하다.
제일 먼저 오징어다리구이가 나왔다.적절한 소금간에 숙주나물이 함께 볶아져서 나온다.
오징어를 먹던 중에 아끼소바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메인요리인 돼지오징어타마 오코노미야끼가 나왔다. 언제나 먹었듯이 맛있다.
이 식당이 영업한지 8년이나 돼서 많은 손님들이 아쉬워 하는 모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 자리를 잡게 되면 꼭 연락을 달라고 연락처를 남기고 가는 모습을 봤다. 나도 연락처를 줄까 살짝 고민했지만 살짝 부끄러워서 그렇게 하진 못했다.
이제 오늘이면 마지막으로 영업을 하고 하나는 이 자리에서 영원히 문을 닫게 된다. 들어가면 항상 기분이 좋은 곳이었는데 이 지역 학생이 아닌 나조차도 이 자리에 새로 뭔가 들어오면 한동안 어색할 것만 같다. 얼른 사장님이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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