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키하바라 고전게임샵 레트로게임캠프(レトロげーむキャンプ)
너무 차이나는 그래픽 때문에 고전게임에는 별로 관심 없던 내가 갑자기 고전게임에 흥미를 갖게된 이유는 포켓몬GO로 인한 포켓몬스터 시리즈 향수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도 흑백 2D 그래픽의 1세대 포켓몬스터를 재밌게 하고 있다. 도쿄 갈 때마다 아키하바라를 들르지만 고전게임을 파는 곳은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두 군데를 들러보기로 했다. 「레트로게임캠프(レトロげーむキャンプ)」와 「슈퍼포테이토(スーパーポテト)」라는 곳인데, 일단 레트로게임캠프부터 가봤다.
아키하바라역에 내리면 언제나 봐온 풍경이 펼쳐진다.
일단 이곳을 지나 메인거리로 가 오른쪽으로 쭉 걷기 시작했다. 돈키호테 아키하바라점 바로 지나서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구경하면서 걸어갔다.
가는 길이 좀 더워서 인형뽑기샵에 들어가 에어컨을 쐬면서 휴식을 취했다. 대형 마스터볼 인형뽑기 기계도 있었다. 우리는 리락쿠마 인형에 도전했지만 올해도 1,000엔만 날리고 실패!
돈키호테를 지나서 조금만 더 가니 매장이 나타났다. 분명 위치상 예전에도 지나갔었을텐데 매장입구가 소박한 편이고 고전게임에 관심이 없던지라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던 모양이다. 간판도 상표를 좀 알아보기 어렵게 되어있다.
매장 입구에 슈퍼마리오월드를 틀어놓고 있다. 화면에 보면 "1990 Nintendo"라고 적혀있다.
세가 새턴. 매장에는 있는데 정말로 사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보다 전에 나온 세가 제네시스 모델2는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 갔는지 궁금해진다.
닌텐도64 게임들. 친구들이랑 슈퍼마리오64랑 포켓몬스타디움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각 게임의 장르가 나온 스티커가 붙어있다. 고전게임이라 인터넷 검색해도 정보가 많지 않을테니 고전게임을 잘 모르는 손님들을 배려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같은 닌텐도64세대 게임들이지만 게임 인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나중에 가면 더 옛날 게임들도 놀라운 가격을 자랑한다.
슈퍼패미컴 컨트롤러. 닌텐도 콘솔에 있어서 상징적인 존재이고, 디자인이 지금봐도 앙증맞고 세련됐다. 그래서인지 가격도 높은 편.
플레이스테이션2도 이제 레트로게임으로 취급받는다. 하긴 이제 플레이스테이션4 업그레이드판이 나오는 시대이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내가 플레이스테이션2를 한창 하던 16년 전에는 슈퍼패미컴 같은 플레이스테이션1, 게임보이 이전의 콘솔이나 고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세월이 참 많이 지났다. 그래도 아직도 가격을 꽤 받는다.
금색 한정판(?) 플레이스테이션2. 일반 플스2에 비해 조금 더 비싸다.
플스2 게임들도 많이 판다.
플스1 게임들도 참 많이 판다.
비트매니아용 컨트롤러도 있다.
닌텐도 게임큐브 게임들. 친구 집에 가서 슈퍼스매시브러더스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뭔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느낌이다.
이제 정말 고전게임들이 나온다. 무슨 기종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오래된 느낌이 든다. 그래도 가격이 아주 싼 편은 아니다. 저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팔리는 플스3 중고게임들도 봤기 때문에...
닌텐도64와 슈퍼패미컴 본체.
슈퍼패미컴 게임들. 해본 적은 거의 없지만 한눈에 봐도 유명한 게임들은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달린 가격태그가 증명해준다.
슈퍼패미컴으로 나왔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와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저 때는 저 두 회사들이 합쳐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겠지? 저 당시 파이널판타지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은데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걸 보면 드래곤퀘스트가 어땠는지 궁금해진다.
가운데 보이는 슈퍼마리오 컬렉션은 4,800엔.
게임보이 게임들. 특히 이쪽은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있는데 역시 시리즈가 유명하니까 아직도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다. 1세대 포켓몬스터 녹이 3,300엔이라니...! 그리고 게임보이에 대해 조사하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게임보이에서 세이브파일 저장하는 방식이 카트리지 내부의 수은배터리를 소모하는 방식이라 게임을 하다보면 언젠가 그 수은배터리가 모두 닳아 게임을 저장하는 게 불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게임 카트리지 위에 보면 중고 게임팩을 사들인 다음에 그 배터리를 교체하고 교체 완료했다는 표시를 같이 달아놨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편 중에 하나인 포켓몬스터 크리스탈버전. 하지만 영문판 찾기는 너무 어렵다.
이 외에 다양한 게임보이 팩들.
이건 겉에 있는 NINTENDO 빼곤 뭔지 몰랐는데 조사해본 결과, 닌텐도 패밀리컴퓨터의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디스크 카드라고 한다. 기기가 1986년에 출시됐다고 하니...
붉은 부분이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 본체다.
이것도 이름만 들어본 PC Engine용 게임들. 기기가 1987년에 발매됐다고 한다.
비록 산 것은 없었지만 좋은 구경이었고 많은 생각을 들게 한 곳이었다. 출시된지 20년, 30년이 된 중고 고전게임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새 게임에 버금가는 우리돈으로 몇 만원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분명 그래픽도 게임성도 지금에 비하면 훨씬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무엇이 그 가치를 주는 것일지 생각해봤다. (생각만 하고 결론에 도달하진 못했다) 그 당시에 20대였을 젊은 게임 개발자들도 이제 40, 50대가 됐을텐데 그들이 고가에 걸려있는 자신의 작품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지도 궁금하다.
주소: 〒101-0021 Tōkyō-to, Chiyoda-ku, Sotokanda, 4 Chome−4−4−2
영업시간: 월~토 11: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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