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70년 넘는 역사의 돈까스 맛집, 통키 (とんかつ とんき)
메구로에 위치한 통키. 사실 표기를 정확히 뭐라고 해야 할지 너무나도 애매하다. 만화영화 통키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일단은 통키로 불러야겠다.
통키는 1940년에 개장한 식당이라고 한다. 오랜 세월을 영업해온 만큼 맛이 보장된 곳이다. 통키는 JR 야마노테선 메구로역(目黒駅)에서 걸어서 3분이면 가는 거리에 있다. 덕분에 쉽게 찾아갔다.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들어가자마자 꽤 많은 사람들이 대기석에 앉아있었다. 통키의 특징이라면 단연 1층에 있는 바(Bar) 형태의 자리인데, 여기에 앉아서 돈까스가 조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1층이 인기가 많다. 2층에도 자리가 있는데 일반 테이블석이라고 하고, 2층으로 갈 경우에는 대기 시간이 길지 않다고 한다.
들어가자마자 한 할아버지가 몇 명이서 왔는지 물어보고 주문을 받는다. 대표메뉴는 히레까스 정식과 로스까스 정식. 동일하게 1,900엔이기 때문에 취향대로 시키면 된다. 주문을 마치고 대기석에 가서 앉았다.
기다리는 시간이 짧진 않지만 눈이 즐겁다. 젊은 직원부터 할아버지 직원들까지 각자 자기 역할에 몰두하고 있어서 각각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고기를 튀기는 분은 계속 튀기고, 고기를 써는 분은 계속 썬다. 튀김옷 입히는 분은 계속 튀김옷만 입히고 접시 세팅하는 분은 계속 접시세팅을 한다. 주문을 받는 분은 모든 주문을 받고 손님들의 모습도 기억해 순서대로 자리에 안내해준다. 식당의 대표 메뉴를 걸고, 이것만을 위해 각자 맡은 역할을 계속하는 모습이 이곳의 맛의 비결일 것이다.
특히 고기를 써는 할아버지는 정말 긴 세월동안 이 일을 해오셔서인지, 자세가 굽으신 것도 영향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테이블 세팅.
길지만 재밌던 기다림 끝에 자리를 안내받았다. 자리는 입구와 가까운 구석이었다.
바로 고기에 튀김옷을 입히는 곳 앞이다.
반죽하지 않는 동안 돈까스 조리 프로세스 구경하기.
특히 돈까스 써는 순간이 정말 잘 보였다. 돈까스를 써는 순간, 그 사이에서 흘러나올 육즙이 혀에 느껴지는 듯 했다.
따뜻한(?) 차. 사실 따뜻했나 차가웠나 기억이 잘 안난다.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이것을 맡은 직원도 따로 있었다.
드디어 식사가 나왔다! 전체 정식 모습. 돈까스, 샐러드, 밥, 장국, 반찬으로 구성돼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돈까스.
왜 딱 두 조각에만 소스를 바르는지는 미스테리이다. 손님의 취향을 존중하는 걸까?
노란 겨자소스는 정말 맵다. 먹을 때 너무 많이 바르지 않게 주의.
돼지고기가 들어간 장국. 돼지고기 덕분에 맛이 더 진하고 맛 좋다. 세트에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별도로 300엔에 판매하고 있다.
기본 제공되는 반찬.
또다른 각도에서 정식을 찍어봤다.
돈까스를 한 입 먹어봤다. 튀김옷은 적당하고 고기가 정말 두툼하고 그 조화가 최상이다. 개인적으로 마이센보다 훨씬 맛있고 가성비도 좋은 것 같다.
이 집 돈까스의 한 가지 특징이라면, 튀김옷이 고기에 달라붙지 않는다는 점. 옛날에 먹었던 렌가테이와 비슷하다. 물론 나는 이 점이 전혀 상관 없이 맛있기만 했다.
정말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지금까지 먹어본 돈까스 중에 최고로 맛있는 곳이었다. 여기는 꼭 다시 와야겠다.
주소: 東京都目黒区下目黒 1-1-2
영업시간: 16:00 ~ 23:00
휴무일: 매주 화요일, 매월 세째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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