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호텔] 콘래드 도쿄 King Deluxe Suite Bay View
콘래드 도쿄(Conrad Tokyo コンラッド東京)는 제가 도쿄에 갈 때 가장 좋아하는 호텔 중 하나입니다. 신바시역 근처에 있어서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으로부터 접근성이 모두 좋습니다. 또한 주변에 사무실 건물들이 많아서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의외로 직장인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데, 아마 다들 전철이나 지하철에서 내리고 지하 연결통로를 통해 직장으로 이동해서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니면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 다들 출근을 했거나… 신바시역 주변은 유흥가라서 비교적 복잡하고 시끄러운데, 콘래드 도쿄는 도보로 약 5분 정도 떨어져 있어서 주변이 매우 쾌적합니다.
보통 콘래드 도쿄를 이용할 때는 도쿄만 방향의 Bay View 방들 중 가장 기본방을 선택합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높은 편이니 장기 투숙은 조금 부담스럽죠. 그래도 이번에는 큰 마음 먹고 조금 더 비싼 방을 예약해봤습니다. 바로 King Deluxe Suite Bay View입니다. 당시에 얼마에 예약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오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1박에 431,319엔부터라고 나오네요. 15% 서비스 차지는 포함하지만 세금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라고 합니다. 제가 머물렀을 때는 저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 게, 저 가격이었으면 저도 무리해서 예약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투숙한 방은 콘래드 도쿄 호텔의 가장 꼭대기 층인 37층에 있습니다. 같은 층에 라운지도 있는데, 37층의 장점이라면 다른 층들과는 달리, 라운지가 있다는 점 때문에 엘리베이터에서 카드를 찍을 필요 없이 제가 머무는 층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King Deluxe Suite의 크기는 약 110~130 제곱미터입니다. 크게 거실, 침실, 그리고 화장실로 구성 되어 있는데, 각각이 일반적인 호텔의 방 크기라서, King Deluxe Suite의 규모는 세 개의 방을 합친 규모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문을 열면 현관 공간에 미술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앉아 있을 수 있는 의자도 있습니다. 왼쪽에도 문이 있어서 그쪽을 열면 드레스룸으로 바로 이어지고, 우측에는 거실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습니다.
King Deluxe Suite Bay View의 거실은 그 자체로 웬만한 호텔의 방 크기입니다. 거실에는 업무를 볼 수 있는 책상이 있습니다. 물론 업무를 보진 않았고, 밤에 컴퓨터 가지고 놀 때 앉았습니다. 책상 뒤편으로는 화장실도 하나 있습니다.
거실에는 또한 티테이블과 소파, 그리고 창가에도 테이블과 소파 2개가 있습니다. 바깥의 뷰를 바라보면서 커피 한 잔 하기에 정말 최고입니다. 벽면에는 TV와 냉장고가 있습니다.
다음은 침실입니다. 침실도 굉장히 넓고 쾌적합니다. 방의 구성은 매우 심플해서 2인용 침대, TV 그리고 화장대가 있습니다. 침실에도 역시 바깥 경치를 즐기기 좋게 소파가 있습니다. 침대에는 콘래드의 상징인 오리와 곰 인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입니다. 화장실도 역시 그 자체만으로 방 하나 크기가 됩니다. 이 방의 화장실의 특징이라면 샤워 부스와 욕조에서 모두 바깥을 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날씨 좋은 날이나 밤에는 멋진 경치를 보면서 목욕을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콘래드보다 높은 건물이 없긴 하지만, 창문이 워낙 크기 때문에, 블라인드를 내려서 살짝 불투명하게 가리고 목욕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하루만 투숙하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서 2박 3일을 예약해서 머물렀습니다. 만약 1박만 예약했었다면 방을 나와 돌아다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을 거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비싸긴 해도, 2일차 아침에 서두르지 않고 여행을 준비하며 나올 수 있어서 이 방의 경험을 충분히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또 와보고 싶은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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