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맛집] 콘래드 도쿄 카자하나 (Kazahana 風花)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다시 써보게 됐습니다. 최근에 일본에 가면서 숙소를 콘래드 도쿄로 잡았습니다. 이번 방문에 꼭 철판야끼를 먹고 싶어서 식당들을 좀 알아봤습니다. 조사해본 결과, 콘래드 도쿄에 있는 일식당 카자하나에 다녀왔습니다. 카자하나는 콘래드 도쿄의 로비가 있는 28층에 위치한 일식당으로, 가이세키, 철판야끼, 스시 등의 일본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콘래드 도쿄에서 투숙을 하게 되었고,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 호텔 안에 있는 카자하나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카자하나의 철판야끼 런치 코스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아오(葵)’ ‘니지(虹)’ 그리고 ‘키라메키(煌)’인데, 세 코스 모두 와규 스테이크는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고, ‘니지’의 경우 해산물을, 그리고 가장 비싼 ‘키라메키’의 경우 랍스터 구이까지 제공됩니다. 저는 이번에 ‘아오’ 코스를 시켰고 가격은 1인에 10,000엔이었습니다.
카자하나의 철판야끼 카운터석은 도쿄만을 향한 뷰를 자랑합니다. 날씨까지 좋으면 식사를 하면서도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코스가 시작되기 전에 흰밥과 볶음밥 중에 어느 것을 원하는지 묻습니다. 저는 밥알이 흩날리는 볶음밥을 너무 좋아해서, 따질 것도 없이 볶음밥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볶음밥은 바로 나오는 건 아니고, 다진 마늘 등을 볶으면서 준비를 하다가, 코스 막바지에 제공됩니다.
또한 코스 중간에 이런 샐러드도 나옵니다. 나름 상큼한 맛이어서 입맛을 살려줬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주문한 ‘아오’ 코스 메뉴입니다. 보시는 사진은 2인분입니다. 고기가 나오기 전에 부위 선택을 어떻게 할 건지 묻습니다. 그 두 부위가 어느 부위였는지가 잘 생각나지는 않네요. 와규와 더불어 같이 구울 채소들도 올라와 있습니다.
이제 진짜로 코스가 시작됐습니다. 가장 먼저 채소부터 굽기 시작합니다. 기름과 소금에 구워줍니다. 조리 방식이 엄청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철판야끼는 눈 앞에서 재료가 익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채소가 다 구워지면 이렇게 플레이팅 해서 올려줍니다. 그리고 소스는 생후추, 소금, 와사비 등 총 5가지가 제공됩니다. 각 소스마다 번갈아가면서 맛을 즐겨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금에 살짝 찍고 생후추 하나를 올리는 게 재료를 즐기기에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채소를 다 구우면 스테이크를 굽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가장 군침이 많이 흐르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셰프님이 스테이크 굽기 정도를 물어보시고, 그에 알맞게 구워 주십니다. 적당히 익었으면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시는데, 스테이크를 칼로 써는 것만 봐도 고기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벌써 상상하게 됩니다.
다 준비된 고기는 구운 양파, 그리고 구운 마늘과 함께 제공됩니다. 솔직히 양이 적은 점은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고기를 별도로 추가할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철판야끼 식당에서 고기를 많이 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점 한 점, 소스를 적절히 배분해서 맛을 최대한 음미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소금과 후추의 조합은 실패하지 않는 조합이라 스테이크에도 잘 찍어 먹었습니다.
스테이크를 먹는 중에 볶음밥을 본격적으로 볶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볶아놨던 다진 마늘을 밥, 계란, 간장 등의 재료와 잘 볶아줍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식 볶음밥, 가령 김치볶음밥도 정말 좋아하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밥알이 흩날리는 볶음밥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셰프님이 제 바로 앞에서 볶음밥을 볶는 과정을 열심히 지켜봤습니다. 저도 집에 가면 언젠가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보긴 했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만들진 않았지만요. 볶음밥도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는 디저트가 나옵니다. 차와 함께 과일, 초콜릿, 마카롱 등의 후식이 나옵니다. 후식에 대해서는 특별히 리뷰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고기의 양이 아쉬울 수는 있으나, 어딜 가도 고기를 많이 주는 철판야끼 식당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식당의 뷰도 너무 좋아서 데이트 코스로도 매우 추천합니다. 또, 환율이 좋으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도 있고, 힐튼 멤버십이 있으면 추가할인이 있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니지’ 혹은 ‘키라메키’ 코스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키라메키’는 랍스터 구이까지 나오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한 가지 아쉬운 건 가격이 1인에 22,000엔으로 비교적 높은 편인데, 올 여름의 엔저를 잘 이용해서 먹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후회도 살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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