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너의 이름은.」 GV 행사 후기
지난 2월 9일 목요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너의 이름은.」 GV (Guest Visit)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영화 개봉초기에 300만 이상 관람시 재방한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300만 명을 훌쩍 넘기면서 우리나라에 다시 오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2월 8일부터 2월 9일까지 3대 멀티플렉스 일부 관들에서 무대인사 및 GV일정이 잡혔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처음으로 무대인사 계획이 열렸던 곳이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점이었습니다. 600명이 넘게 들어가는 현재 세계 최대 스크린 슈퍼플렉스G에서 무대인사가 열렸고, 운이 좋게 열린 직후에 표를 구입해서 지인과 함께 비교적 앞줄 중간 자리를 잡았습니다.
들뜬 마음에 며칠이 지났는데 우연히 인터넷을 하다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GV라는 게 열렸다는 글들이 뜨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살면서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영화티켓을 구입한 적이 거의 없어서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뭔가 무대인사보다 나은 것 같은 뉘앙스를 포착했기 때문에 되는대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표 2장을 잡고 나서야 차근차근 GV라는 게 뭔지 조금 알아봤습니다.
무대인사는 감독이나 배우가 영화 상영 전이나 후에 나와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이벤트인데, 시간적으로 굉장히 짧습니다. 그래서 보통 서서 15~20분 정도 진행하고 질문도 많아야 4개 정도 받습니다. 지난 RADWIMPS 무대인사에 갔었는데 시간적으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반면 GV는 시간이 훨씬 많이 주어지는데 이번 GV는 시간이 영화 종료 후 80분이 할당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긴 만큼, 보통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감독과의 QA시간도 더 길게 가질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인과 이야기해보고 무대인사 티켓을 취소하고 GV로 가기로 했습니다. GV 당일, 상영관에 입장하는데 특전으로 렌티큘러 엽서와 미츠하가 착용하는 머리끈을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2월 9일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 생일인데, 깜짝 이벤트를 위한 플래카드를 나눠줬습니다.
영화 관람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어차피 다회차 관람객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웃음 포인트들에서 터지지 않는 것은 놀랍지 않았습니다만, 아무리 GV에 초점을 맞춘 상영이라고 해도 비매너적 행위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앞에서 몇몇은 관람 중 휴대폰을 한다든가, 클라이막스인 부분에서 다른 관람객들의 몰입에 방해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도 목적은 GV였지만, 영화 관람에 방해를 느낀 점은 대단히 아쉬웠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약간의 인터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이 때 사람들은 화장실도 다녀오고 카메라도 설치하는 등, GV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입장하기 앞서, 행사 관계자가 일본어로 질문을 하지 말고, 생일 이벤트를 위해 생일 관련된 언급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잠시 뒤,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통역사, 그리고 맥스무비 박혜은 편집장이 함께 입장하면서 GV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GV는 크게 OX 퀴즈, 감독과의 QA, 그리고 생일 이벤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OX 퀴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본인과 그의 작품들에 대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흥미로운 문제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가령, 「너의 이름은.」에 나온 「언어의 정원」 인물은 유키노 선생님 한 명인줄 알았는데, 타카오가 어딘가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QA 시간에는 약 여덟 질문 정도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 행사를 다니면서 비슷한 질문들을 많이 받았을텐데, 그래도 최대한 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려고 노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A의 백미는 한국어로 질문한 일본인 관람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예전 행사에서 감독에게 직접 일본어로 질문을 하려고 한 일부 관람객들이 문제가 돼서 행사 초반에 한국어로만 질문을 해달라고 당부했던 것 때문에, 일본인 관람객 또한 한국어로 질문할 수 밖에 없었던 재밌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그래도 꽤나 능숙한 우리말로 질문을 건내서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행사 종반부에는 마지막 질문을 가장한 스태프의 지시와 함께 다같이 플래카드를 꺼내들어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타키와 미츠하 초와 떡으로 꾸며진 케이크에 켜진 촛불을 끄면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차기작의 아이디어가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고 했습니다. 차기작도 좋은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생일 감사 인사를 마지막으로 이날의 GV 행사는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퇴장하면서 관람객들에게 마지막 선물이 주어졌습니다. 아까 생일 케이크에 올라갔던 똑같은 백설기를 나눠줬는데, 타키와 미츠하 스티커가 랜덤하게 붙어있어서 귀엽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본 행사도 즐거웠고 선물들도 대단히 만족스러웠던 GV였습니다. 왜 사람들이 웃돈을 주면서 암표를 구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약 3년 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 개봉한다면, 쉽지 않겠지만 그 때는 개봉할 때의 GV를 노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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