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비주얼가이드와 맥스무비 2017년 1월호 (신카이 마코토 특집) 비교

지난 주에 주요 온라인서점에서 한국판 「너의 이름은.」  비주얼 가이드를 예약주문 받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몇 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초판한정으로 렌티큘러 엽서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저도 바로 교보문고에서 15,300원에 예약주문했습니다. 

하지만 공식 한국판 비주얼가이드가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기 전에 저는 이미 일본판 비주얼가이드를 주문했습니다. 마침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검색해보니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실은 한국판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사둔 거였지만, 그래도 영화를 즐겁게 봤으니 이 정도 돈은 더 투자할 수 있다는 생각에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공식 한국판이 발매예정이라 그런지 더이상 판매하지 않네요. (※ 원서는 재고사정에 따라 계속 판매여부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수입이라 가격도 약 4,000원 정도 더 비쌉니다. 한국판 목차를 보니 일본판 비주얼가이드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므로 구성은 동일할 것 같습니다.

영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비주얼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감독, 성우, 가수 외 스태프들과의 방대한 양의 인터뷰 등 내용이 풍부하게 실려있습니다.

무엇보다 비주얼가이드 같은 설정자료집을 사고 싶은 이유는 다른 자료에는 잘 소개되지 않는 원화 같은 자료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보고, 배경 등에 대한 설정 정보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영화에서 미츠하에게 고백편지를 주는 여학생들이 미츠하의 후배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특전인지는 모르겠으나 책 사이에 이렇게 생긴 엽서 같은 게 꽂혀있었습니다. 정발판 초판에는 렌티큘러 엽서가 들어있는데, 이것도 들어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맥스무비 잡지는 이번에 처음으로 사봤습니다. 옛날에 강냉이(?)를 열심히 모아서 맥스무비에서 시사회 신청할 때 맥스무비 웹사이트에 자주 들어갔었는데 잡지로 접해보기는 처음이네요. 인터넷에 후기들을 열심히 찾아보니까, 1월호 전체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집이라며 전혀 돈이 아깝지 않다고 해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맥스무비 1월호를 받자마자 겉표지에 감탄했습니다. 영화 속 하늘에서 이토모리 마을을 내려다본 모습이 표지 디자인인데, 그 위에 “신카이 마코토”라고 써있는 투명 플라스틱 시트를 추가적으로 부착했습니다. 원래 있는 건지, 1월호에만 특별히 들어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간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표지에 놀랐습니다. 게다가 신카이 마코토라는 감독과 그의 작품세계에만 집중한 컨텐츠로 인해 더욱 소장가치가 높습니다. 이번뿐만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작품이나 영화인을 맥스무비 잡지는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은 “너의 이름은.”보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 초점이 가있습니다. 물론 최신작인만큼 “너의 이름은.”이 작품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오늘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있기까지의 역대 작품들을 비롯한 그외 여러 소재들을 재미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맥스무비 1월호와 비주얼가이드의 내용이 많이 겹칠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이 궁금증에 대해 제 답은 “겹치는 내용이 적다”입니다. 비록 짧은 일본어이지만 비주얼가이드의 내용들을 보면  제작진 및 성우와의 인터뷰 내용이 양이 맥스무비보다 훨씬 많고, 그외에 작품 내의 설정 등에 대한 내용, 콘티, 캐릭터 원화 등 디자인에 대한 내용이 풍족하게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초기 기획서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맥스무비와는 또다른 볼거리가 있습니다. 두 책을 모두 산 거에대해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얼른 국내판이 배송와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내용들을 또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