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 직관후기

3년 만에 와 본 상암월드컵경기장. 2호선에서 6호선으로 환승하는 합정역에서부터 사람이 급격히 많아져서 힘겹게 탔다. 다행히 합정에서 월드컵경기장역까지는 조금만 가면 돼서 무사히 도착했다.

역에서 나오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미 와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우선 티켓을 교환하러 갔다.

교환처에서 예매권을 보여주니 티켓으로 교환해줬다. 

티켓을 들고 경기장으로 갔다.

경기를 보면서 먹을 간식을 사러 CGV 영화관 쪽으로 왔다. 사람들이 여기서 간식을 사거나 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이쪽은 굉장히 한산했다. 

월드컵경기장 반입 금지품목에 캔음료와 페트병음료가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나오면서 보니 캔맥주 등은 압수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안전하게 영화관 스낵바에서 콜라와 버터구이 오징어를,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사갔다.

경기장에 너무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늦게 들어갈까봐 조마조마했다. 실제로 경기장에 들어가는 줄을 서 있는데 애국가 제창소리가 밖으로 들려왔다. 경기시작 전까지 들어갈 수 있기만을 빌었다. 그러다가 한 직원이 다른 쪽에도 입구가 알려줘서 사람들이 분산돼 생각보다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양국 국가연주는 끝났지만 이제 경기가 막 시작하려는 참이었다. 다행이었다.

우리나라 응원단은 상당히 많이 온 반면, 중국 응원단은 언론에서 언급됐던 규모보다는 적게 왔다.

경기장 모습들.

이번에 중계를 맡은 JTBC의 카메라.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긴장돼서 경기에 집중하느라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다가 첫 골을 성공시켰고 관중들은 열광했다. 전광판 화면을 보면 1:0의 점수와 우리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보인다. 

골을 넣을 때마다 새로 만든 응원구호를 외쳤다. "우리가 누구?"라고 선창하면 "대한민국"이라고 외치고, 이어서 "너희가 누구?"라고 외치면 "국가대표"라고 답한다. 

응원곡이 연주될 때 전광판에 가사도 띄워준다.

전반 종료

전반이 끝나고 하프타임 때 몸 푸는 선수들.

하프타임에 U-20 월드컵 홍보를 했다. 마스코트인 차오르미가 나와서 브레이크댄스를 추는데 좀 뜬금 없긴 했다.

후반전 시작할 때도 응원구호를 외쳤다.

후반에 두 골이 더 들어갔다. 이청용 선수가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환호하는 응원단.

세 번째 골이 들어갔을 때 선수들과 응원단의 모습.

3:0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관중들 전체적으로 긴장이 확 풀렸던 것 같다. 쉴 새 없이 파도타기하는 등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중국이 갑자기 두 골을 넣기 전까지는.

순식간에 두 골을 먹히면서 경기는 3:2가 되었다. 한 골이라도 더 먹히면 홈에서 무승부가 되는 상황이라 갑자기 경기장 분위기가 냉각됐다.

다행히 마지막까지 잘 버텨서 3:2 그대로 종료됐다. 3:0으로 앞서다가 쫓겼기 때문에 대체로 불만족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이 많았다. 확실히 기분 좋게 이겼을 때랑의 뒤처리가 다른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얼른 월드컵경기장역으로 지하철을 타러 갔다.

거기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지만, 증차했는지 거의 빈 차량이 와서 다행히 바로 탈 수 있었다. 거의 꽉 차서 갔지만 얼마 가지 않아 합정역에서 내려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오늘 저녁에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시리아전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시리아의 홈경기인데 시리아 현지 분쟁 등의 이유로 우리와의 경기 이후의 시리아 홈경기가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시리아의 0:3 몰수패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오늘 경기를 꼭 4점차 이상의 여유로운 승리를 거둬 월드컵 본선행의 유리한 위치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 월드컵경기장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