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삼대천왕에 나온 유부초밥집 마츠무라 (松むら)

이번 일본 여행을 가면서 가볼 맛집을 선정할 때, TV에서 나왔던 적이 있는 곳 중에서 찾아봤다. 인터넷 자료로 보니 삼대천왕에서 백종원씨가 도쿄에 갔던 적이 있는데 한 번은 돈까스 먹으러 렌가테이에, 그리고 다른 한 번은 유부초밥을 먹으러 마쓰무라(松むら)에 갔다. 이미 렌가테이는 가 본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유부초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가보자고 하니 교통이 살짝 애매했다. 지도를 보니 무코지마(向島)라는 지역에 있는데 가장 가까운 지하철로부터 약 10분 정도 걸어야한다. 가장 가까운 관광지는 스카이트리인데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있어서 거기서 걷는 거는 힘들다. 숙소가 신바시역 근처여서 지도를 보니 아사쿠사선을 타고 오시아게(押上駅)역을 거쳐 게이세이 히키후네(京成曳舟駅)역에 내렸다. 게이세이 히키후네역은 히키후네(曳舟駅)역과 비슷한 지역에 있지만 다른 역이다.

아사쿠사선의 종점이 오시아게역이라 여기서 한 번 내렸다. 사실 구글 지도에서는 'Stay Onboard'라고 나왔지만 일단 내려서 역무원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바로 옆 플랫폼에 있는 열차를 타라고 했다. 

바로 옆의 기차는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온통 리락쿠마로 디자인되어 있었다. 8월에서 9월까지 약 2달 간 특별 운행하는 열차였다.

내부도 귀엽게 리락쿠마 캐릭터들로 데코되어 있었다.

오시아게역 바로 다음 정거장이 게이세이 히키후네여서 리락쿠마 특별 열차를 아쉽게 보내줘야만 했다.

마츠무라에 가기 위해 지도를 보며 서쪽개찰구를 향해 갔다.

출구를 따라 쭉 나가면 이토요카도가 보인다. 이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쭉 걷기만 하면 된다.

치과인데 고소당하기 쉽게(?) 생겼다.

약 10분 정도 걸으면 두 번째 신호등 앞에 地蔵坂通り라는 입구가 보이는데 이게 보이면 거의 다 왔다.

왼편으로 쭉 걷다보면 유부초밥 마츠무라(마쓰무라)(松むら)라는 표지판이 보이고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한다.

메뉴는 유부초밥, 각종 김말이, 후토마키. 단품은 물론 세트로도 판매한다.

물론 김말이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튀김이 아닌 충무김밥과 비슷한 형태였다.

가게 안에는 작았고 주인 아저씨 한 분 계셨다. 시식을 위해 일단 800엔짜리 (유부초밥 5 + 김말이 4) 세트를 주문해서 갔다. 김말이 종류에는 여럿이 있는데 따로 주문하지 않는 이상 가장 기본이 되는 건 간뾰마키였다. 간뾰는 박고지를 말려서 만든 재료라고 한다.

메뉴를 주문하자 주인 아저씨께서 유부초밥 위에 고소한 깨를 뿌리며 김말이를 정성스럽게 담아주셨다. 안에서 식사를 하진 않고 오로지 도시락처럼 판매를 한다. 삼대천왕에서 찍었던 것은 방송이라 아마 예외적으로 그렇게 했던 모양이다.

유부초밥과 김말이가 먹음직스럽게 담겨있다. 일단 유부초밥부터 맛봤다. 첫 입을 베어 먹는 순간, 유부의 풍부한 맛이 함께 흘러나왔다.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유부초밥은 처음 먹어봤다. 한 조각을 먹자마자, 귀국하는 날에 또 사가기로 했다.

그 다음은 간뾰마키를 먹어봤다. 유부초밥이 달콤한 맛을 내기 때문에 김말이로 한 번 정리해줬다. 간단하지만 고소한 맛이다. 간뾰 맛은 우엉과 비슷하면서도 우엉은 아삭아삭 씹는 맛이 있다면 이건 부드럽게 썰렸다. 유부초밥과 간뾰마키를 번갈아가면서 먹으니 도시락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결국 출국하는 날 아침 일찍 와서 도시락 두 개를 샀다. 지난 번에 양이 살짝 아쉬워서 이번에는 800엔짜리와 1370엔짜리를 하나씩 샀다. 원래는 공항에서 먹기로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큰 것만 먹고 나머지 하나는 한국에 가져가서 저녁에 라면이랑 같이 먹자고 했다. 출국하기 전까지 시원하게 보관해 놔서 한국에서도 유부초밥과 김말이 상태는 괜찮았다. 도착하자마자 라면과 함께 먹으니 또 새로운 꿀맛이었다. 다음에 분명 또 먹으러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