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세트로 캡쳐 장착 완료

여름에 일본에서 중고 뉴 닌텐도 3DS를 사와서 조금씩 해보고 있을 무렵, 게임하는 기록을 조금씩 남기고 싶어서 스크린캡쳐 기능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들어있는 화면캡쳐 기능. 닌텐도 3DS에서도 당연히 있을 줄 알고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니세트로 캡쳐(그리고 그 가격)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거 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글도 시도해봤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니세트로 캡쳐 장착이었습니다.

원래 게임 공략용으로 게임잡지사 등에 제공되는 3DS에는 ‘니트로 캡쳐(Nitro Capture)’라는 것이 장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기능을 구현하면서 이름에 일본어로 가짜를 의미하는 ‘偽(にせ・니세)’를 넣어 ‘니세트로 캡처’라고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꽤나 센스 있는 작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세트로 캡쳐 가격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보드 자체만으로 거의 닌텐도 3DS 신제품 가격 수준입니다. 단순 보드 가격 뿐만 아니라 3DS가 일본에 갔다가 장착해서 돌아와야해서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모두 비용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번 사진 촬영하고 자르고 하는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고, 사진 기울기, 깨끗하지 않은 화질이나 화면 반사 등의 문제로 인해서 니세트로 캡쳐 구입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비싼 가격을 주고 본전 뽑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사용하겠지요 아마…?

국내에서는 샤인씨의 마리오세상!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대행 신청할 수 있습니다. 쪽지나 댓글 등으로 문의 드리면 빠르게 대응해주셨습니다. 신청 결정을 하고 입금드리면서 물건을 택배로 보낸 후, 약 10일 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기쁜 마음에 얼른 상자를 열어봤습니다. 상자 안에는 닌텐도 3DS 외에 USB 케이블과 설명서가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먼저 닌텐도 3DS 본체를 살펴봤습니다. 니세트로 캡쳐 전용으로 별도의 USB 포트가 추가됐습니다. 그 점 외에는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USB 케이블도 흔한 케이블이고 설명서도 영어와 일본어로 오는데 그냥 위의 샤인씨의 마리오세상! 블로그를 참고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스크린샷과 함께 초기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이쪽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보면 윈도 버전에 대한 설명만 나와있는데, 니세트로 캡쳐는 macOS도 지원합니다.

최근에 5년 가량 된 MacBook Air를 초기화 하면서 오로지 문서용 정도로 쓰기로 했는데, 마침 니세트로 캡쳐가 macOS도 지원해서 거기에다 닌텐도 화면 캡쳐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macOS 용으로 뷰어 파일을 다운받았습니다. 윈도용 설치과정을 보니 뭔가 긴 과정이 있던데 macOS는 그냥 보안설정만 바꾸고 압축파일을 해제해 뷰어를 실행시키기만 하면 돼서 가이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했습니다.

뷰어를 처음 실행했을 때는 까만 화면만 나오지만 닌텐도 3DS를 켜고 USB 케이블을 연결하니 바로 화면이 떴습니다. 뷰어에는 별도의 캡쳐 기능은 없고 말 그대로 닌텐도 3DS의 화면을 컴퓨터 화면에 띄워주는 기능만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화면크기 설정, 위/아래 화면 분리, 화면 회전 등의 다양한 옵션들이 있는데, 니세트로 캡쳐 사용 목적에 따라 적절히 익히고 커스터마이징 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포켓몬스터 1세대 공략을 시도해볼 거라 거의 윗 화면 위주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그럼 조만간 포켓몬스터 적(ポケットモンスター 赤) 공략을 시작해 봐야겠어요. 그런데 스크린샷은 녹(緑)을 찍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