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전환 및 통합이 항공 이용객들에게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일리지는 단순한 포인트 시스템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항공사를 이용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며,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식에 따라 소비자의 혜택과 불만이 갈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한항공에서 어떤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 산업의 대대적인 재편을 의미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2020년 11월,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후 여러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통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돕고, 국내 항공업계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으로 평가됩니다.
항공사 합병에 따르는 이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완료되면, 양사의 네트워크가 통합되어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독과점 문제와 소비자 권익 보호 등 여러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마일리지 전환과 통합의 문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자들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몰인 ‘OZ마일샵’에서 남은 마일리지를 써서 뭐라도 구입하려고 했었지만 물건은 품절상태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마일리지의 종류와 적립 방식
잘 아시다시피 대표적인 마일리지 적립 방식에는 항공권 결제와 다른 서비스 이용을 통한 적립 등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각각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마일리지라고 합니다. 전자는 말 그대로 해당 항공사의 항공권을 결제했을 때 비행거리에 비례해 적립되는 마일리지이고, 제휴 마일리지는 대표적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 받는 마일리지를 의미합니다.
유력한 마일리지 전환 방식은?
대한항공은 컨설팅 업체에 마일리지 통합을 위한 가치분석을 의뢰해 마일리지 전환 및 통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탑승 마일리지의 전환
현재 유력한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에 대해 두 회사의 마일리지를 1대 1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즉, 아시아나항공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동일하게 보는 것입니다. 그 근거로, 다른 항공사여도 목적지가 같으면 이동거리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조선비즈 기사에 따르면, 미국의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합병할 때도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의 비율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제휴 마일리지의 전환

반면, 제휴 마일리지는 사정이 다릅니다. 마일리지 신용카드를 통해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같은 금액을 사용해도 두 회사가 다르게 적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제가 예전에 다룬 Mile1.6 신용카드는 카드이용금액을 통해 HANA Mile(하나마일)을 적립하고 이를 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적립하는 방식이죠. 이 때 1 하나마일은 1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되지만 아시아나의 경우는 1.2 마일리지로 전환됐습니다. 단순 계산했을 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약 83%의 가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제휴 마일리지까지 1대 1로 전환한다면 대한항공의 재무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서도 1대 0.9의 전환비율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전환비율은 1:0.8~0.9 범위 어딘가로 정해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마무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신뢰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특히, 탑승 마일리지는 1:1 전환이 유력한 반면, 제휴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의 재무적 부담을 고려해 1:0.8~0.9의 비율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마일리지 제도는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소비자와 항공사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로열티 프로그램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통합안을 2025년 3월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대한항공이 경제논리와 더불어 소비자 권익 보호도 함께 고려한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